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아도 폭우 속 한우 고기는 먹고 싶었어
체벌이 있던, 2000년대 중반 그 때 그 시절의 학생부 징계 담당 교사의 기억. 불판 위에서 한우가 붉은 기운을 잃어가며 익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포유류의 조각난 사체가 아니라, 내 노동의 대가가 치환된 단백질 덩어리였다. 나는 그 고기를 바라보며 ‘보상’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저울질했다. 학생 생활지도 연구 학교인지 실험 학교인지 모를 그곳에서 소진된 내 에너지를 채우기에, 이 고기는 가장 완벽한 연료였다. 가난했던 초임 교사 시절, 한우는 내 지갑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성역이었다. 마침내 고기가 익었고, 불판 위에는 회색 꽃잎 같은 고기들이 나를 향해 유혹했다. 장유유서라는 유교 사회의 룰은 견고했다. 찬물에도 위아래가 있다는데, 하물며 뜨거운 한우 앞에서야 두말하면 입이 아팠다. 교육청 관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