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또 튈 무렵> 원작 메밀 꽃 필 무렵_ 이효석 작
원작 메밀 꽃 필 무렵_ 이효석 작 여름 보충수업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가 벌써 중천에 있건만 교실은 쓸쓸하고 그나마 앉아 있는 아이들도 에어컨도 없이 더운 햇밭이 벌여 놓은 휘장 밑으로 땀새미 등중기를 훅훅 볶는다.보충 신청한 아이들 중 절반은 소식 없고, 풀리지 못한 프린트만 교실 책상위에 나둥기고 있으나, 젤리나 사탕받고 헤벌레하며 족할 참한 아이들을 바라고 언제까지든지 버티고 있을 법은 없다.칩칩스럽게 날아드는 모기떼도 파리떼들도 귀찮다. 노총각에 왼손잡이인 윤선생은 기어이 동료 교사 안선생을 꼬시기 시작했다.“그만 우리도 정리하고 낮술이나 한잔”“잘 생각했네. 방학 보충하다가 한번이나 흐뭇하게 보람있던 적이 있었을까? 내 겨울 방학 보충이나 함 준비해봐야겠네”“애들 더 안올걸?”“수능이 코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