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교 유머 시리즈140

안태일 학교 유머 38 ~ 40 서기 2030학년도 학년말.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생기부 마감으로 정신이 없었다. 올해 처음 교단에 선 신규 교사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교무실을 두리번거렸다. "안 선생님? 네이스 성적 입력 처음이라 잘 모르죠? 자 하나씩 알려줄게요." 선배 교사는 신규 교사에게 네이스 입력 시범을 보여준다며 묵직한 가방을 꺼내었다. 가방 안에는 핸드폰이 가득 차 있었다. 선배 교사는 가방 안에 있는 핸드폰들을 책상 위에 우르르 쏟아붓고는 전원을 일일이 다 켰다. "이 많은 핸드폰은... 다 뭔가요?" "아~ 신규라서 잘 모르는군요. 이게 다 우리 교육부가 공정성 강화를 위해 만든 선진 시스템이랍니다. 네이스 성적 관련 특기사항을 입력하려면 20차 인증을 받아야 해요. 우선 mOTP를 입력하고 목소리 인증, 홍채인식.. 2020. 1. 7.
신비한 학교사전 151 ~ 160 비담임은 예측 가능한 일에 매일 터지고 담임은 예측 불가능한 일이 매일 터진다. 반경 1미터 밖에서 내 귀에 꽂히는 감정의 쓰레기들은 그저 무단 투기였을 뿐, 나에게 집어던진 말들이 아니었다고 수십 번씩 속으로 삭히면 '유'병장수에 도움된다. 집단 구성원들이 특정 대상에게 모멸감을 내던지며 온갖 책임을 떠넘기는 가해 행위를 '문제 행동' 또는 '집단 따돌림' 이라고 한다. 다만 가해 대상이 교사들일 경우에는 '문제 해결방식' 또는 '국민스포츠'이라고 한다. ----- 온라인 개학, 혼란인 개학. #하지만우린늘답을찾아낼것이다_늘그래왔듯이 [교육 전문가] 5행시. 교육부와 교육청이 생각하는 교사의 지위로서 육아, 방역, 주차장 관리, 주민 휴게 공간 관리, 교내 사교육 관리 등 전방위적인 타 부처 업무를 도.. 2020. 1. 6.
안태일 학교유머 35 ~ 37 안 교사는 주말에 카페에서 생기부 교과 세특을 입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열자마자 깊은 고심에 빠졌다. 같은 교무실 전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했다. "전쌤. 큰일이야. evpn에 접속할 수가 없어. 혹시 교감샘이나 교장샘 전화 번호 알아?" "응? 교감샘 번호는 왜? 원격 업무 신청 안했어? 접속이 안되면 상신 자체도 못올리지..." "아니 원격업무는 진작에 결재받았지. 근데 교감샘한테 전화해야 할 것 같아. 주말에 전화하면 싫어하실 것 같은데... 아..이..씨.. "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원격업무 결재받았다면서?" 안 교사는 팝업 창을 한번 쳐다보더니 다시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evpn 실행하려면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경고창이 자꾸 뜨네.... 2019. 11. 18.
안태일 학교유머 32 ~ 34 수능 미션을 수행 중인 고사장에 모인 고교 교사, 수험생, 경찰, 중학교 교사가 푸념을 쏟아 뱉었다. 수험생은 컴퓨터 사인펜을 집어 던지며 울부짖었다. "도대체 왜! 3년의 캐 고생을 단 하루의 시험으로 심판받아야 하는 건가요? 너무 잔인한 것 아닌가요?" 고교 교사는 녹색 수세미를 바닥에 내팽개치며 울분을 오바이트 했다. "아니 왜! 고사장 설치도 우리가 하고, 소송 걸릴지도 모르는 수능 감독관까지 맡아야 하는 겁니까? 교수들이 하셔야죠" 경찰은 조용히 담배꽁초를 주우며 속삭였다. "알아요. 알아요. 학교는 금연 구역이죠. 그런데요. 수능 날 담배 못 피게 싹 다 잡아봐요? 당장 범칙금은 많이 걷힐지 몰라도, 그 쏟아지는 민원을 어떻게 감당합니까?" 고교 교사, 수험생, 경찰이 쑥덕 울컥하고 있을 때 .. 2019. 11. 18.
안태일 학교유머 26 ~ 28 새로 부임한 안 교장은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를 신조로 내걸었다. 부임한 학교는 여름과 겨울만 되면 행정실과 교무실 사이가 험악해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안 교장은 6학년 부장 교사에게 이유를 물었다. "선생님들이 교무실하고 교실이 여름에는 도저히 수업을 진행할 수 없게 덥고, 겨울에는 입을 열기조차 힘들 만큼 춥다고 하소연합니다. 하지만 행정실은 예산 문제와 공공기관 적정 실내 온도 준수를 이유로 냉난방을 좀처럼 틀어주질 않아요." 평화롭고 민주적인 학교 문화 만들기가 꿈이었던 안 교장은 한 번의 정책으로 이 문제를 갈등없이 간단하게 해결하였다. 안 교장은 즉시 행정실을 5층으로 옮기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학교는 사계절 적정 실내온도 속에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학창 시절을 모.. 2019. 11. 18.
안태일 학교 유머 20 ~ 22 "그 뉴스 봤어? 자녀랑 1년 동안 세계 여행한 부모 말이야." "어 봤지 허허. 정말 멋지더라. 나도 해보고 싶더라. 부러워. 부러워. 그 부모는 직업 뭐래?" "구글인가, 애플인가 삼성인가, 암튼 복지가 좋은 회사인가봐." "크으... 나도 그런 회사에서 일해 봤으면 좋겠다." "그 블로그 봤어? 자녀랑 일주일 동안 국내 여행한 부모 말이야." "어 봤지 허허. 정말 멋지더라. 나도 해보고 싶더라. 부러워. 부러워. 그 부모는 직업 뭐래?" "고등학교인가, 초등학교인가 암튼 교사더라구." "크으...이 나라가 망하는 이유가 다 여기있어요. 망할 놈들. 교사라는 것들이 맨날 팅가 팅가 노는 걸로 모잘라서, 뭐? 가족 여행? 하이고~ 좋아하네. 아주 배때기에 기름이 좔좔 흐르는 종족들이라니까!" 담임 교.. 2019. 11. 18.